저혈압수치, 저혈압 극복 가이드

1. 저혈압일 때 소금이 답일까? 나트륨, 생활습관, 치료법 총정리

혈압과 관련해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고혈압’에 쏠려 있습니다. 실제로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인 저혈압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저혈압은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시야가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고, 몸에 힘이 빠져 기운이 없어지는 증상은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특히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직장인이나 체력이 중요한 노인에게는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렇다면 저혈압은 고혈압처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일까요? 소금이 혈압을 올린다는데, 저혈압일 때 일부러 소금을 더 많이 먹어도 될까요? 이 궁금증을 중심으로 저혈압의 원인과 관리 방법, 생활습관 교정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저혈압수치, 저혈압 극복 가이드

 

2.저혈압, 무조건 치료해야 할까?

우선 저혈압이란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분류되니, 기준에 비춰보면 저혈압은 생각보다 흔히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혈압이라고 해서 모두 치료 대상은 아닙니다. 체질적으로 혈압이 낮은 경우라면 굳이 약을 먹거나 병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즉,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히 혈압 수치가 낮은 사람도 있고, 이들은 별다른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해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저혈압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저혈압으로 인해 일상에 불편이 생길 때입니다. 예를 들어 앉았다가 일어설 때 시야가 순간적으로 깜깜해지거나, 자주 어지럽고 무기력해 생활이 어렵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약물치료는 언제 필요할까?

저혈압으로 인해 생활에 큰 지장이 있는 경우 의학적으로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물이 쓰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미도드린’이라는 약이 있습니다. 다만 약물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며, 반드시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약물로 혈압을 올려도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약을 중단하는 순간 혈압은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저혈압 치료는 보통 3~6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하면서 동시에 운동과 식사습관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결국 생활습관의 교정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저혈압일 때 소금 많이 먹어도 될까?

혈압과 소금의 관계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소금, 즉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그래서 고혈압 환자에게는 저염식이 권장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저혈압 환자는 소금을 더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있다면 나트륨을 더 먹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한다고 해서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과학적 증거도 부족합니다. 무엇보다 나트륨 과잉은 혈압 상승 이외에도 위 점막 손상,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 식사량이 적거나 과도하게 저염식을 해온 경우라면, 오히려 나트륨을 일반적인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있다면 고염식은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최소 600mg 이상, 2,000mg 미만으로 권장합니다. 저혈압 환자라고 해도 이 권장 범위 내에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5. 한국인의 실제 나트륨 섭취 현실

실제로 한국인은 대부분 나트륨을 이미 과다 섭취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4,800mg 이상을 섭취했고, 최근 들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000mg이 넘는 수준입니다. 이는 WHO 권장량의 두 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즉, 특별히 저염식을 하던 사람이 아니라면, 나트륨을 더 먹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저혈압이라 해서 소금을 더 먹는 것은 다른 건강 문제를 불러올 위험이 크므로 피해야 합니다.

 

6. 저혈압에 가장 좋은 관리법: 운동

저혈압 관리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바로 운동입니다. 특히 하체 근육을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혈압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체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군으로,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스쿼트나 카프레이즈 같은 간단한 하체 운동은 효과적입니다. 근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실내 자전거 타기나 누워서 다리 들기 운동을 반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한두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수시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TV를 보면서 발목을 까딱이거나,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종아리를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7.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저혈압 관리에서 특별한 식단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끼니를 거르면 혈압이 더 낮아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어떤 사람들은 식사 후 저혈압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는 소화 과정에서 혈액이 위장관으로 몰리면서 머리나 팔다리에 가는 혈류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나누어 먹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8. 저혈압을 악화시키는 의외의 원인: 약물

저혈압은 단순히 체질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탈모약, 수면제 등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면제를 복용한 뒤 다음날 아침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약을 함부로 중단하기보다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보조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운동을 병행하면 저혈압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9.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경우

저혈압이라고 해서 모두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저혈압 증상과 함께 체중이 점점 줄어드는 경우

- 저혈압과 함께 온몸이 붓는 경우

-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

- 어지럼증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이 있는 경우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체질성 저혈압이 아니라, 심장이나 신장 질환, 혹은 부정맥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부정맥은 저혈압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습니다. 자세를 바꿀 때만 어지럽다면 단순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이 크지만, 특별한 자세 변화가 없어도 어지럽거나 심장이 덜컥거리는 느낌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10. 결론: 저혈압, 올바른 관리가 답이다

저혈압은 고혈압만큼 위험하지는 않지만, 생활의 불편을 가져오고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관리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무조건 소금을 더 먹는 방식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저혈압 관리의 핵심은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하체 근육 강화 운동입니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보조적으로 병행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이 단순한 체질적 문제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된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국 저혈압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몸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고,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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