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5000원에 맞선 소비자들의 선택 - 미용실 커트 2만원 시대
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생활 전반의 비용 절감이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미용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예전에는 미용실에서 받는 컷이나 다운펌 같은 시술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머리 자르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틈새를 파고든 것이 바로 다이소, 올리브영 등 생활용품·헬스&뷰티 유통업체가 판매하는 셀프 미용 제품이다.
특히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5000원짜리 셀프 다운펌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용실에서 다운펌 시술을 받으려면 최소 2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돈 5000원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후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5000원의 기적”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커트·펌 시술비, 물가보다 더 가파른 상승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용료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1.7%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성인 여성 커트 평균 요금은 약 1만9558원으로, 사실상 2만 원에 육박한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23.9% 오른 수준이다.
“머리카락 한 번 자르려면 2만 원 가까이 드니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단순히 커트 비용뿐 아니라, 다운펌·염색·스타일링 시술비까지 더하면 젊은 세대의 월평균 미용비 지출은 결코 적지 않다.
유튜브·SNS가 키운 ‘셀프 미용’
높아진 시술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점차 셀프 미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종 SNS에서는 이미 ‘남자 셀프 이발법’, ‘셀프 긴 머리 커트하는 법’, ‘바리깡 하나로 셀프 미용 완성하기’ 같은 영상 콘텐츠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산되고 있다.
실제 후기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다이소,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저가형 셀프 미용 제품에 대한 호평이 잇따른다. 한 네티즌은 “5000원 주고 산 다이소 다운펌 제품이 정말 가성비 최고였다. 구성도 알차고 사용법도 쉬워 만족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발 빠른 대응
이 같은 소비자 흐름을 간파한 유통업계는 관련 제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염색·펌 관련 제품만 150종이 넘게 판매하고 있으며, 다이소도 비슷한 콘셉트의 셀프 미용 제품 3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다이소 매장에는 미용가위만 29종이 진열되어 있고, 남성 전용 셀프 커트기를 비롯해 저가형 이발기도 판매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미용실에 가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직접 구현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미용실 폐업 증가…공급 과잉 속 경쟁 심화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미용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한 미용업소는 이미 8200여 곳을 넘어섰다. 연간 집계로 보면 △2022년 1만1500여 건 △2023년 1만2600여 건 △2024년 1만3300여 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다. 미용업 자체가 이미 공급 과잉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용실은 문을 닫는 곳도 많지만, 동시에 새로 생기는 곳도 많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와 만족감을 줄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프 미용 시대, 업계의 과제
셀프 미용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금, 미용업계에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소비자들이 단순 커트나 간단한 펌, 염색 같은 기본 관리에는 셀프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여전히 전문적인 스타일링이나 맞춤형 케어에는 미용실을 찾는다.
따라서 앞으로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를 자르는 공간’에서 벗어나, 개개인에게 맞는 스타일링, 두피·모발 관리, 프리미엄 서비스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일부 미용실은 카페형 인테리어, 맞춤형 두피 클리닉, 퍼스널 컬러 진단과 연계한 헤어스타일 제안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맺음말
5000원짜리 다이소 셀프 미용 제품은 단순한 저가 생활용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은 이제 ‘내가 직접, 저렴하게’라는 가치를 선택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기존 미용업계의 생존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앞으로 미용실이 단순한 이발·커트 공간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진화하지 못한다면, “5000원의 기적” 앞에서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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